사찰 벽화이야기 - 효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부모은중경』
사찰 벽화이야기 부모님 은혜
우리가 사찰벽화에서 자주 접하는 효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부모은중경』에 담긴 이야기를 벽화를 통하여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 자식을 잉태하고 지켜주신 은혜 (회탐수호은)
- 해산에 임하여 고통 받으신 은혜 (임산수고은)
- 자식을 낳았다고 근심을 잊어버리신 은혜 (생자망우은)
- 입에 쓴 것은 삼키고 단것만 뱉어 먹이신 은혜 (인고토감은)
- 마른자리에 눈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회건취습은)
-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포유양육은)
-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세탁부정은)
- 멀리 가는 자식을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원행억념은)
- 자식을 위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은혜 (위조악업은)
-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구경연민은)
< "효孝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의식衣食을 제공함은 하품下品의 효행孝行이요, 어버이 마음을 기쁘게 함은 중품中品의 효행이며, 부모님의 공덕功德을 여러 부처님께 회향함은 상품上品의 효행이라 한다."> ☞ 『아함경 阿含經』
효孝는 유교적 사상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불교라고 하면 세속의 인연을 뒤로하고 출가 수행하는 스님들을 연상하기 때문에 불교에서 효를 강조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전의 말씀처럼,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잘 시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려 자식에 대한 근심을 잊게 해 드리는 것이 더 낫고, 나아가 부모님의 은혜가 여러 부처님 전에 복전이 되도록 회향하는 것이 가장 뛰어난 효행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효행을 잘 갖춰야 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실천으로 옮기는 일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무거우며, 그 은혜를 갚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알고 나면 갚으려는 마음 또한 더욱 크게 자리할 것입니다. 또한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불교 수행의 목적이라면, 우리의 근본이 되는 부모님에게 효를 다하는 것은 곧 불도를 닦는 수행과 다르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두 손 모아 해골무덤 앞에서 조차 예를 갖추신 그 모습에서, 효가 곧 계戒임을 배우게 됩니다.
< 뼈 무덤에 절을 하시다 >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습니다.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남쪽으로 가시다가 마른 뼈 한 무더기를 보시고, 이마를 땅에 대고 정중히 예를 갖추셨습니다. 이를 보고 아난이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삼계 (三界: 불교의 세계관으로 중생들이 생사윤회하는 미망의 세계를 3단계로 나누어 欲界, 色界, 無色界을 말함)의 큰 스승이시고, 사생(四生: 생물이 태어나는 네 가지 형태.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이다)의 아버지로 여러 사람들이 귀의하고 공경하는 분이온데, 어찌 이 마른 뼈 무더기에 예배하시나이까."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아난아, 비록 그대가 나의 훌륭한 제자로서 출가한 지 오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구나. 이 마른 뼈 한 무더기는 어쩌면 전생에 내 조상이거나 아니면 여러 생을 거치는 동안의 어버이였을 것이므로, 내 지금 예를 갖추는 것이다."
뼈 무더기에 절을 하시는 부처님의 모습을 바라보면, 누구라도 부처님의 효에 대한 깊은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 효 의식에 따르면 부처님만큼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분도 없을 것입니다.
어머니를 잃은 싯다르타에게 어머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정성으로 길러준 이모, 아들을 위해 계절마다 궁궐까지 지어가며 무엇이든 아낌없이 지원했던 부왕, 그리고 야소다라와 혼인하여 낳은 아들 라훌라까지, 이 모든 가족을 버리고 출가함으로써 부모님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자식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 때문에 기존 바라문들은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에게 은혜를 저버린 불효자의 무리라고 비방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그것이 부처님께서 '효'에 대해 가르친 계기가 되었고, 『부모은중경』이 설해졌습니다.
부처님은 세상의 모든 여래께서는 수 없는 생사를 거치는 동안 모든 중생의 부모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모든 중생도 부처님의 부모가 되어 왔으므로,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모든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은혜를 저버린 사람이라고 비방한 외도는 좁은 견해만으로 단지 눈앞의 현실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전생에 내 조상이거나 여러 생을 거치는 동안의 어버이'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참된 보은報恩은 바로 중생을 잊지 않고 큰 자비심으로 제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뼈 무더기를 향한 절을 통해 가르치셨습니다.
< 굵고 흰 뼈와 가늘고 검은 뼈 >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앞에 있는 뼈 무더기를 각각 남자와 여자의 뼈로 나누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아난이 말씀드렸습니다.
사찰 벽화이야기 부모님 은혜
우리가 사찰벽화에서 자주 접하는 효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부모은중경』에 담긴 이야기를 벽화를 통하여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 자식을 잉태하고 지켜주신 은혜 (회탐수호은)
- 해산에 임하여 고통 받으신 은혜 (임산수고은)
- 자식을 낳았다고 근심을 잊어버리신 은혜 (생자망우은)
- 입에 쓴 것은 삼키고 단것만 뱉어 먹이신 은혜 (인고토감은)
- 마른자리에 눈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회건취습은)
-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포유양육은)
-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세탁부정은)
- 멀리 가는 자식을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원행억념은)
- 자식을 위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은혜 (위조악업은)
-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구경연민은)
대한불교 천태종 백양산 삼광사 설경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동 소재
< "효孝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의식衣食을 제공함은 하품下品의 효행孝行이요, 어버이 마음을 기쁘게 함은 중품中品의 효행이며, 부모님의 공덕功德을 여러 부처님께 회향함은 상품上品의 효행이라 한다."> ☞ 『아함경 阿含經』
효孝는 유교적 사상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불교라고 하면 세속의 인연을 뒤로하고 출가 수행하는 스님들을 연상하기 때문에 불교에서 효를 강조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전의 말씀처럼,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잘 시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려 자식에 대한 근심을 잊게 해 드리는 것이 더 낫고, 나아가 부모님의 은혜가 여러 부처님 전에 복전이 되도록 회향하는 것이 가장 뛰어난 효행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효행을 잘 갖춰야 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실천으로 옮기는 일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무거우며, 그 은혜를 갚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알고 나면 갚으려는 마음 또한 더욱 크게 자리할 것입니다. 또한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불교 수행의 목적이라면, 우리의 근본이 되는 부모님에게 효를 다하는 것은 곧 불도를 닦는 수행과 다르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두 손 모아 해골무덤 앞에서 조차 예를 갖추신 그 모습에서, 효가 곧 계戒임을 배우게 됩니다.
< 뼈 무덤에 절을 하시다 >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습니다.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남쪽으로 가시다가 마른 뼈 한 무더기를 보시고, 이마를 땅에 대고 정중히 예를 갖추셨습니다. 이를 보고 아난이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삼계 (三界: 불교의 세계관으로 중생들이 생사윤회하는 미망의 세계를 3단계로 나누어 欲界, 色界, 無色界을 말함)의 큰 스승이시고, 사생(四生: 생물이 태어나는 네 가지 형태.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이다)의 아버지로 여러 사람들이 귀의하고 공경하는 분이온데, 어찌 이 마른 뼈 무더기에 예배하시나이까."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아난아, 비록 그대가 나의 훌륭한 제자로서 출가한 지 오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구나. 이 마른 뼈 한 무더기는 어쩌면 전생에 내 조상이거나 아니면 여러 생을 거치는 동안의 어버이였을 것이므로, 내 지금 예를 갖추는 것이다."
뼈 무더기에 절을 하시는 부처님의 모습을 바라보면, 누구라도 부처님의 효에 대한 깊은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 효 의식에 따르면 부처님만큼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분도 없을 것입니다.
어머니를 잃은 싯다르타에게 어머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정성으로 길러준 이모, 아들을 위해 계절마다 궁궐까지 지어가며 무엇이든 아낌없이 지원했던 부왕, 그리고 야소다라와 혼인하여 낳은 아들 라훌라까지, 이 모든 가족을 버리고 출가함으로써 부모님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자식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 때문에 기존 바라문들은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에게 은혜를 저버린 불효자의 무리라고 비방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그것이 부처님께서 '효'에 대해 가르친 계기가 되었고, 『부모은중경』이 설해졌습니다.
부처님은 세상의 모든 여래께서는 수 없는 생사를 거치는 동안 모든 중생의 부모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모든 중생도 부처님의 부모가 되어 왔으므로,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모든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은혜를 저버린 사람이라고 비방한 외도는 좁은 견해만으로 단지 눈앞의 현실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전생에 내 조상이거나 여러 생을 거치는 동안의 어버이'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참된 보은報恩은 바로 중생을 잊지 않고 큰 자비심으로 제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뼈 무더기를 향한 절을 통해 가르치셨습니다.
< 굵고 흰 뼈와 가늘고 검은 뼈 >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앞에 있는 뼈 무더기를 각각 남자와 여자의 뼈로 나누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아난이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남자는 평소 큰 옷을 입고 띠를 매고, 신을 신고 모자를 쓰기 때문에 남자인 줄 알며, 여인은 붉은 입술과 연지를 곱게 바르고 향수로 치장하기 때문에 여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후의 백골은 남녀가 마찬가지이거늘 제가 어떻게 그것을 알아 볼 수 있겠습니까?"
어찌할 바 몰라 난감해하는 아난을 위해 부처님께서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만약 남자라면 살아있을 때 집안일에서 자유로웠을 것이다. 절에서 법문도 듣고 경전을 독송하며, 삼보께 예배도 하면서 부처님의 명호도 염송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뼈는 희고 단단하단다.
하지만 여인은 자식을 낳아 기르되, 한 번 아이를 낳을 때마다 피를 3말 3되씩이나 흘리는구나. 또 아이에게 8섬 4말이나 되는 젖을 먹여 길러야 한단다. 그러므로 앙상한 여인의 뼈는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게 그을리고 가벼운 것이란다."
"세존이시여, 어머니의 은덕을 어떻게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아난과 제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은 심정으로 슬픈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출산하기까지는 열 달 동안 갖은 고통을 겪게 됩니다. 첫 달에 뱃속에서 아기의 기운이 맺히는 것을 시작으로 열째 달 출산에 이르기까지, 직접 자식을 낳아 보지 않고서는 그 힘든 고통과 불편함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식습관도 바뀌고 무엇보다 입덧이라도 시작되면 음식을 먹는 것도 힘이 듭니다. 아기의 몫까지 적어도 두 배는 먹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기운이 없어집니다. 또한 온몸의 통증은 물론 불러오는 배로 인해 움직이는 것조차 어렵게 됩니다.
상상해보면, 자기 몸무게의 절반이나 되는 무거운 물건을 껴안고 다닌다면 어떨까요. 내려놓을 수도 없는 커다란 짐을 하루 종일 들고 서 있으라면 아마 팔이 끊어질 것만 같은 통증이 찾아올 것입니다.
어머니는 이 모든 고통을 참고 견딥니다. 열 달의 시간이 길고 힘들어도 자식을 위한 성스러운 활동으로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아난아, 열째 달이 되면 바야흐로 아기가 태어나는데,만약 효순한 아이라면 합장한 것처럼 손을 모으고 주먹을 꼭 쥐고 나와 어머니의 몸을 상하지 않게 한다. 그러나 부모를 아프게 할 불효한 자식이라면 손으로는 어머니의 간과 염통을 움켜쥐고, 다리로는 어머니의 엉덩이뼈를 밟아 어머니는 마치 천 개의 칼로 배를 저미고 만 개의 칼날로 염통을 쑤시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출산의 고통은 더욱 큽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엄마의 통증을 줄이려 최선을 다합니다. 갓 태어나 울음을 터트리는 갓난아기의 모습을 보면 움츠리고 있는 것 같지만, 다시 보면 꼭 쥔 주먹을 합장하듯 가슴 앞으로 모아 몸을 최대한 작게 만드는 것이죠.
그러지 않고 부모의 몸을 상하게 하며 태어나는 것은 오역죄五逆罪를 지을 불효자의 모습이라 하는데, 그 고통은 마치 칼로 몸을 베고 송곳으로 찌르는 것과도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열 달 동안 뱃속에서 자식을 지키고 보살펴 또한 큰 고통을 이겨내며 출산을 했지만, 그 후에도 평생을 자식에게 은혜를 베풀어 줍니다. 아이를 가질 때부터 출산 후 자식을 기르기까지 모두 열 가지 은혜가 있다고 해서, 이것을 십중대은十重大恩이라 부릅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자녀들이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알기 쉽고, 잘 외워 잊지 않도록 이 십중대은을 10편의 게송으로 읊어 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