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주다반탁가 (注茶半託迦) - 먼지나는 마당에서 깨닫다
<해인사- 경남 합천>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 나오는 이야기로 먼지나 는 마당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그림이다.
부처님 제자 중에 주다반탁가라는 스님이 있었다.
그는 건망증이 너무도 심해 무슨 말이든 듣고 돌아서면 금세 잊어버렸다. 천하의 자타가 공인하는 바보라며 자신에 대해 실망이 많던 한 스님에 관한 이야기다.
▮ 주다반타가를 통한 깨달음의 의미
석가모니 문화생 중에는, 한 지붕 아래 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있어도 누구는 각별히 재능이 보이는 제자도 있었지만, 반면 '주다반타가'는 석가모니의 가르침 한 구절 이해 하기는 커녕 짧은 구절 하나도 외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러자 낙담하며 그만둘 마음으로 오늘 내일 하던 그에게 석가모니는 빗자루 하나를 주면서 "주다반탁가여 이 비를 가지고 날마다 마당을 쓸면서 항상 '쓸고 닦는다.'라며 하나만 외워라". 고 하며 소임을 주었다.
그렇게 쓸고 닦기를 하며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어느 날 무념무상의 경지에 깨침을 얻게 된다.
그는 땅바닥의 먼지를 쓸고 닦는 게 아니라 자기의 마음의 번뇌를 쓸고 닦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방법은 지금의 간화선(看話禪)의 방법과 많이 닮아 있다.
마당을 쓸고 있는 스님을 통해 깨달음이란 지능과의 관계가 아닌 깨달음을 통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가를 말하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능력을 하나의 기준을 통해 일률적으로 평가 하는 게 아니라 개별로 맞는 소임으로도 그 사람의 가치가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주다반탁가’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깨달음의 조건은 돈이 많아서, 많이 배워서,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끝까지 믿고 사랑하며, 포기하지 않을 때 이를 수 있는 행복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다.
▮ 깨달음을 어떻게 알 수는 있는 가
깨달음을 어떻게 알 수 있나 ?
깨달음은 앎과 알아차림의 차이라고 한다,
사과를 두고 가정해 보자, 사과를 한 번도 먹어 본적이 없는 사람이 사과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해서 알아내고 논문으로 발표하여 박사가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마침 실재로 사과를 먹어보고 사과를 느낀, 그 알아차림의 순간이 깨달음이라고 했다
깨달음은 어디에 있나 ?
깨달음이란 원래 내 마음에 있었던 것이지, 없던 것을 내게 채우는 것이 아니다.
안경유리를 닦아내듯
속진 이 마음을 갈고 닦으면 내 면에 있던 진리가 드러나는 것이고.
그것이 깨달음이기 때문에, 그걸 얻으려 밖으로 나다닐 필요가 없다.
내가 머물러 있는 이곳에도, 먼지나 는 마당에서도 알아차림은 상주(常住) 할 것이다.
어떻게 깨달아야 하나 ?
깨닫는다는 것은 제대로 느끼는 것이다.
내가 보고 들었기 때문에 “나는 안다”라고 단언 할 수 있을까 ?.
그 정도는 단지 육근(眼耳鼻舌身意)으로 일어나는 마음은 분별 심으로 일어나는 헛된 상이기 때문에.
아직은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내가 보고 들었는 것을 실천으로 확인 하려는 마음이 먼저 일어나도록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깨달음을 찾는 길일 것이다.
왜 깨달아야 하나 ?
내가 괴로워지는 모든 사실의 원인이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듯이.
결국 내가 찾고 있는 나의행복은 남의 변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변화로 일어난다는 것을 먼저 알아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 회향
거울에 비친 나
아직도 조금은 논리적이지 못한 나 이지만, 오늘만큼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