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심우도 [득우 (得牛)]
- 득우 (得牛)
< 온 정신 다하여 너를 겨우 잡았으나 힘세고 마음 강해 다스리기 어려워라.
어는 땐 고원高原위에 올랐다가도 또 다시 구름 속에 들어가 머무누나.>
드디어 소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벽화에서 처럼 둘은 팽팽한 줄다리기로 맞서고 있습니다. 소가 힘세고 강하게 버티고 있어 마음처럼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을 마치 세상이 휜희 내려다보이는 고원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잘 알 것 같기도 하다가도, 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구름 속에 갇힌 것처럼 잘 모르겠다고 표현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그와 같습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잠시만 방심해도 언제 그랬냐는 듯 변해 버립니다. 벽화에 등장하는 소들은 짙은 황색으로 그려져 있기도 하고, 때로는 검게 그려놓기도 합니다. 동자의 마음이 아직까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심三毒心에 물들어 있다는 표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소를 잡아 고삐를 묶었으나, 야생으로 살아온 소는 사납기 그지없습니다. 마음을 잡는다는 것이 꼭 이와 같습니다. 그동안 온갖 번뇌에 가려있던 본성을 찾기는 하였으나, 도망가려는 소처럼 쉽게 혼란스러운 상태를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마음은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른는 것이기에,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원하는 것도 잘 이룰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경전에서 또 이런 비유로써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마음은 독사나 맹수, 큰 불이 번지는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히 두려운 존재이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꿀 그릇을 손에 들고 신이나 이리저리 움직이고 떠들면서 꿀 그릇만 보고 발아래의 깊은 구덩이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성난 코끼리를 매어 둘 수 있는 쇠로 만든 튼튼한 고삐가 없는 것과 같고, 이리 저리 날뛰는 원숭이를 붙잡기 어려운 것과 같다.
마땅히 급히 욕심을 꺾어서 게으르거나 나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 마음을 풀어 놓아버리는 자는 선행을 잃어버리지만, 마음을 한 곳에 묶어 두면 갖추지 못할 일이 없다." ☞ 『중아함경 中阿含經』
마음이란 성난 코끼리 같고, 날뛰는 원숭이와도 같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어디로 달아날지 종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소를 잡아 팽팽하게 힘을 겨루고 있는 그림처럼, 방심하는 순간 다시금 고삐를 놓치고 맙니다. 수행에 더욱 부지런히 정진해야 하는 것이며, 한 치의 느슨함도 두지 말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