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극락으로 가는 배편
중생들이 뱃놀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벽화에는 보살이 몰고 있는 용선에 여러 중생들이 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의 이름은 반야용선般若龍船입니다. 배에는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신다는 인로왕보살께서 뱃머리에 서 계십니다.
극락은 어디에 있을까요. 극락이 있다면 어떻게 찾아 갈 수 있을까요. 경전에서 부처님은 극락의 존재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여기서 서쪽으로 십만 억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을 극락이라 한다. 그 나라에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니 지금도 법을 설하고 계신다. 사리불아, 저 세계는 왜 극락세계라 하는가. 그 나라 중생은 어떤 괴로움도 없고 모든 즐거움만 느끼기 때문에 극락이라고 한다." ☞ 『아미타경 阿彌陀經』
십만 억 불국토를 지나야 한다니, 가히 중생들이 생각만으로 당도할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입니다. 결국 확실한 것은 중생의 방법으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습니다. 불보살이 인도해 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극락으로 가는 방법은 오직 인로왕보살이 운전하는 반야용선에 올라타야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반야용선을 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승차권이 있어야 되는 것처럼, 반야용선이라는 배편을 타기 위해서도 표가 필요합니다.
반야용선을 놓친 사람들 (단양 구인사) (좌) / 반야용선 (우)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는 세 가지 조건이 나옵니다.
첫째는, 부모님을 지성으로 봉양하며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면서 늘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십선을 힘써 닦아야 합니다.
둘째로, 부처님과 가르침, 그 가르침으로 행하는 수행자 즉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고 그 분들께 귀의하는 계율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셋째로, 스스로 깨닫고자 발심을 하여, 먼저 인과의 법칙을 철저히 믿으며 부지런히 경전을 독송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알려 수행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반야용선을 타기 위한 조건입니다. 이런 실천이 따라야 반야용선에 올라 극락으로 인도됩니다.
어렵게 배 앞까지 도착하더라도 몸을 싣지 못하는 중생들도 많습니다.
땅을 치는 후회 속에 눈물을 흘려도 그때는 이미 소용이 없습니다.
무임승차란 절대 없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