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 벽화이야기 - 용연사 설산동자와 나찰.
보명
2026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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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동자와 나찰
대반열반경에 등장하는 설산동자 반게살신(雪山童子 半偈殺身) 대목
싯다르타의 전생에 설산동자라는 이름으로 설산(히말라야)에서 명상에 잠겨 있던 어느 날 공중에서
諸行無常 是生滅法(제행무상 시생멸법)
모든 것은 무상하나니, 이것이 곧 생멸의 법칙이다. 라는 시구가 들려왔고,
설산동자는 이 말이 자신이 찾던 깨달음이라며 기뻐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렸으나,
사람은 없고 오직 나찰만이 험악한 얼굴로 서 있었다.
설산동자가 "방금 ‘제행무상 시생멸법’이라는 시구를 그대가 읊었는가?"라고 했고,
나찰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건 반쪽이고 뒷부분이 더 있을 거 같은데 나머지 부분도 들려달라"고 부탁했는데,
나찰은 "들려주고 싶지만 지금 나는 너무 배가 고파서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소.
만일 그대의 뜨거운 피를 준다면 나머지 시구를 들려줄 수 있소."라고 했고,
설산동자는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줄 테니 마지막 시구를 들려달라고 다시금 부탁했다.
이에 나찰이 뒷부분을 마저 읊었다.
生滅滅已 寂滅爲樂.(생멸멸이 적멸위락)
생멸이 끝나면 곧 고요한 열반의 경지이니, 그것이 극락이니라.
설산동자는 나찰과의 약속대로 높은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서 몸을 던졌다.
그런데 나찰은 설산동자의 몸이 땅이 닿기 전에 인드라(제석천)로 변해서
설산동자의 몸을 받아서 땅에 내려놓았다.
경전에는 이때 여러 천신들이 모여 설산동자의 발에 절을 하면서
깨달음에 대한 구도의 정신과 서원을 찬탄하였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