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조가스님 (鳥家)-착하게 살아라.
사찰벽화이야기 33- 조가스님 (鳥家) --- 착하게 살아라.
<금산사- 전북 김제>
어느 날 당나라 백낙천이 지역의 관리로 부임해 오면서 나무위에 기거 하고 있는 스님에게 위험하다며 당장 나무 아래로 내려오라고 소리치는데...
▮ 흔들리는 나무 꼭대기 보다 그대가 서 있는 땅위가 더 위험하다.
당시 지역 사람들은 스님이 나무꼭대기에 새집처럼 자리 잡고 머문다 해서 조가(鳥家)스님이라 불렀다.
그 모습을 본 백낙천은 스님에게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머무는지 물었다,
이 말에 조가스님은 지금껏 백낙천을 기다려온 듯 그를 반기면서 답하기를
‘자네가 서 있는 땅위가 더 위험하네.
‘그곳 땅위에는 하찮은 지식으로 상대보다 높은 목소리로 제 잘났네. 교만부리며, 다 가지려는 탐욕의 마음이 난무한 세상이 아닌 가,
나를 해치고 너를 해칠 교만과 탐욕의 마음이 사나운 불길처럼 일고 있어 하루하루가 생사를 넘나드는 곳이 그 세상인데.... 내가 왜 내려가겠는가?"
백낙천은 조가스님의 말에.
대단해 보이는 지금 자신의 성공도 자만에 빠져 안주 한다면
언젠가 더 큰 기세로 다가오는 사나운 불길에 재로 사그라지듯, 영원할 것 같은 이 자리도 언젠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백낙천이 조가스님 말에 감동하여 평생 좌우명으로 삼을 법담(法談)을 구하자 답하기를
- ‘착하게 살아라.
▮ 착하게 살아라.
법담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衆善奉行)”-------------- 착하게 살아라.
하지만, 대단한 가르침을 기대했던 백낙천은 이 대답을 듣고 크게 실망 하며.
"그런 말씀은 어린애도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라며 짜증내자
스님 말하기를
그렇다 "두 살 먹은 어린애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팔십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지“
예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손까지'라고 했다
다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옮겨 놓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백낙천의 일화가 지금껏 생명력을 갖고 회자(膾炙)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 회향.
조가스님이야기에서 받을 수 있는 화두는 ‘착하게 살아라’. 로 보인다.
요즘도
선거 철만 되면, 표를 얻고자 귀가 따갑도록 유권자에게 충성맹새가 난무하더니, 선거가 끝이 나면 기가 막힐 정도로 교만으로 군림해진 정치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가스님’은 그런 교만심이 자신을 얼마나 위험에 빠트리는 지를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나쁨은 생각만 해도 죄를 짓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행위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음속에는 온갖 나쁜 생각이 가득하면서 겉으로 착한 척하는 것을 곧 속과 겉이 다르게 행동하는 이중이격자라고 손가락 질 받게 되듯.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한, 남들이 나를 얼마나 나쁘게 보는지를 제대로 알아차릴 수가 있을까요 ?
나 밖에서 나를 관찰 하려는 노력을 불교에서는 ‘수행’이라 한다.
항상 자신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살피는 것, 그것이 수행이다.
이천 영원사에 남겨진 조가스님의 법문- 제악막작 중선봉행-------- 모든 악함을 짓지 말고 여러 선함을 행하라.
▮ 모아보는 조가스님
:: 관룡사- 경남 창녕
:: 대관음사- 대구 남구
:: 안국사- 전북 무주
:: 은적사- 대구 남구
:: 해인사- 경남 합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