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수하항마-2 (樹下降魔) -악마의 유혹
<만어사- 경남 밀양>
보리수 나무아래 앉아 있는 석가 주위로 야한 여인들이모여 들어 온갖 교태를 부리면서 수행을 방해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찰에서 다루어지는 대표적인 벽화로, 부처일대기를 8장면으로 압축하여 묘사한 팔상도(八相圖) 중 여섯 번째는 악마의 유혹을 다룬 그림이다.
어쩌면 사찰의 정서에 거리가 있어 보이는 춘화도(春畵圖)와도 같은 충격적 그림으로 우리에게 말 하고자 함은 무었인가 ?
보리수 나무 아래에는 석가가 막바지 수행에 정진 하고 있다.
수행을 마무리 하고 곧 깨달음을 얻으려 하자 가장 다급해진 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중생을 욕망에 사로잡히게 하여 세상을 어둡게 만들게 하는 마왕 파순이었다.
마왕은, "석가가 깨달음을 성취하면 일체 중생에 가르침을 주어 지극한 행복의(극락) 세계로 만들 것이다. 그가 깨닫는 것을 당장 막아야 한다."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세 딸을 보내 석가를 유혹하도록 하였다.
마왕의 세 딸은 온갖 교태를 부리며 유혹하였으나, 석가는 오히려 수미산처럼 굳건하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찾으며 그녀들을 나무라고 있다..
"너희들의 지금의 몸은 겉은 비록 아름답지만 속은 악으로 가득해 생로병사의 고통을 피할 수 없다.
온몸에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하고 교태 섞인 웃음소리와 매혹스러운 향기를 뿌리며 상대눈에 띄려 관심을 끌려 애쓰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대들의 유혹을 욕망으로 포장 한 탐욕의 속삭임을 알고 있다.
사악한 욕정은 칼날에 발린 꿀과 같아서 결국 자신의 혀를 상하게 하듯
너희들은 자신을 해치게 하는 탐욕의 모습에서 나와 본래 모습을 드러내거라."
그러자 마왕의 세 딸들은 모두 흉한 노파로 변하고 탄식하며 물러가게 된다.
석가는 용맹정진(勇猛精進)에 들어가. 길고 긴 밤이 지나 12월 8일 새벽이 되자
새벽을 여는 샛별이 나타나며 깨달음을 완성한 부처가 보리수 나무 아래로 내려오니 그가 석가모니다.
▮ 수하항마로 본 가르침
수하항마(樹下降魔)의 사전적 의미로는 “나무아래 악마를 물리치다”라고 해석될 수 있다.
수행자 앞에 나타 난 세 명의 여자는 마음속에 번뇌를 일으키게 하는 3독심으로 탐(욕심), 진(미움), 치(어리석음)를 형상화 하고 있다.
수행자는 이처럼 마음속에서 쉴 새 없이 일어나는 번뇌의 마음과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내가 어떤 계획을 작정할 때 마다,
‘남이 안 보는데 어때, 오늘 하루만 더 쉬고, 내일부터는 진짜 열심히 하면 되지’ 하는 내 마음 한편에서 소록소록 일어나는 온갖 달콤한 유혹이 나타나 춤을 추게 되는데.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마지막 의지를 지키지 못 한 채 결국 예전처럼, 유혹의 속삭임을 이겨내지 못한 체.
작심삼일(作心三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수하항마’에서는 탐진치의 유혹이 어떻게 고통으로 이어지며 이 또한 의지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허상임을 알아차릴 때 이미 큰 보상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 모아보는 마귀의 유혹
<내원사-경남 양산>
<락가사-강원 강릉>
<법천사-전남 무안>
<선본사-경북 경산>
<초암사-경북 영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