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설화 - 옷 속에 숨겨진 보물
옛날에 가난한 한 사람이 부자 친구 집에서 환대한 저녁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녁을 먹은 후 몰려든 포만감에 그민 깊은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마침 급한 용무가 생긴 부자는 외출하면서,
자신을 찾아 온 가난한 친구를 위해 앞으로 먹고 살만큼 넉넉한 보물을 쥐어 주었습니다.
'이보게나. 자네가 이렇게 사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안타깝네.
그래서 이 보물을 줄 터이니 돈으로 바꿔 유용하게 쓰시게.
가정도 꾸리고 자식도 많이 낳아서 행복하게 살게나.'
그렇게 잠든 친구의 속주머니에 넣어 주며,
행여나 잊어버리지 않도록 잘 꿰매어 주고는 용무때문에 급히 외출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뒤 가난한 친구가 눈을 떠 보니 친구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대접을 잘 받았다고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
이 사람은 주머니 속에 친구가 보물을 넣어둔 것도 까맣게 모르고
다시 전과 같이 궁색한 몰골로 떠돌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 두 친구는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준 큰 돈은 어쩌고 예전 모습 그대로인 가난한 친구의 행색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며, 그 친구의 옷을 살펴보니 자기가 넣어준 보물이
그냥 그대로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법화칠유(法華七喩 :법화경에서 설하는 일곱 가지 비유) 가운데
옷 속 보물이라는 뜻의 의주유衣珠喩로 불리며,
중생이 부처님의 성품을 갖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지낸다는 것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옷 속에 보물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궁핍한 생활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중생들은 이미 제 마음속에 부처의 성품을 갖고 있으나,
깨닫지 못하고 또 꺼내어 사용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마치 옷 속에 있는 보배을 모르고 빈궁한 생활을 하는 가난한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