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부모은중경 3편
자식을 낳았다고 근심을 잊어버리신 은혜 (생자망우은)
< 어지신 어머님이 이내 몸 낳으실 때, 오장과 육부까지 찢기고 헤쳐지니 정신은 혼미하며 육신마저 기절하고, 소와 양 잡은 듯 끝없는 피 흘리시네. 아기가 씩씩하고 예쁘단 말 들으시니, 반갑고 기쁜 마음 무엇에 비유할까. 기쁨이 진정되니 또 다시 슬픈 마음, 괴롭고도 아픈 것이 온몸에 사무치네. >
어떤 사람들은 출산의 순간을 덩치 큰 거인들이 배위에서 마구마구 뛰어 다니는 것만 같고, 마치 커다란 트럭이 몸을 밟고 지나가버려 온몸의 뼈가 모두 으스러지는 듯 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크나큰 고통입니다.
끔찍한 고통을 이겨내고, 아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예쁜 공주님, 씩씩한 왕자님이 태어났다는 말을 전해들을 때 어머니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어머니의 품에 갓 태어난 아기가 안겨질 때면 더 자세히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시려는 듯 어느새 흘리던 눈물도 훔치셨습니다. 어머니의 다정한 표정에서 우리는 세상에 가장 행복한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 아팠냐는 듯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시죠.
"한 번 아이를 낳을 때 마다 피를 3말 3되씩이나 흘리는구나."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1말은 20리터 1되는 2리터 가량됩니다. 3말 3되라면, 66리터, 쉽게 말해서 커다란 생수병으로 약 33병이나 되는 많은 피를 흘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치 그 자리가 소나 양을 잡은 것 같다고 비유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어머니께서 큰 사랑으로 감내하신 희생을 바탕으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부모님에게 효도만으로도 부족한데,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온갖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식을 위해 정성으로 보살피고 기르시는 어머니의 마음은 기쁨도 잠시요, 매일 매일 슬픈 마음, 괴롭고도 아픈 것이 몸과 마음에 사무치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