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심우도 [기우귀가 (騎牛歸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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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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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귀가 (騎牛歸家)
< 소타고 유유히 집으로 가노라니 밝은 피리 소리 저녁놀에 실려 간다.
한 박자 한 곡조가 한량없는 뜻이려니 음을 알기에 어찌 꼭 설명이 필요하랴.>
동자가 길들인 소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말을 탔으면 기마지만, 소를 탔으므로 기우입니다. 그래서 기우귀가는 소를 타고 귀가한다는 말입니다. 수행으로 말하자면, 본래의 자신으로 되돌아와 번뇌 망상을 벗어난 상태에 해당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니, 본래 '나'로 돌아옴을 뜻합니다.
소는 완연히 흰색으로 변했습니다. 동자가 고삐를 잡고 소를 몰아가는 것도 아닌데, 때를 모두 벗어던진 흰 소는 동자를 태우고서 유유히 진리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마치 부처님께서 불이 난 집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노는 것에만 정신 팔린 아이들을 구하고자 흰 소가 끄는 수레로 호기심을 일으켜 불난 집에서 아이들을 구해낸 것을 비유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흰 소는 동자를 태우고 열반의 세계로 데려갑니다.
이것은 수행자의 마음이 이제 자리를 잡았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동자가 부는 피리소리는 한 곡조 한 가락이 모두가 깨달음에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사실상 곡조나 박자에 음악적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 소리가 저녁놀에 실려 가는 것이 이제는 마음에 모든 욕망을 벗어던진 경지에 이르렀으니, 동자는 또한 번뇌가 사라진 세상을 향하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