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섬에 버려진 형제
아미타부처님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계십니다.
두 보살님이 아미타부처님의 좌우에 계신 것은 전생에 형제였기 때문입니다. 옛날 인도의 어느 작은 나라에 한 부유한 장자가 살았는데, 그에게는 조리와 속리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행복했던 일상은 두 형제의 엄마가 병에 걸려 쓰러지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병을 고치려고 사방으로 약을 구해도 병에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조리야! 속리야! 엄마는 아무래도 병이 나을 것 같지 않구나. 만약 엄마가 죽더라도 너희들은 형제끼리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착하게 살아야 한다." 결국 조리와 속리의 엄마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에 길러지며 아버지가 일을 하는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니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얼마 후 아버지는 아이들이 자신을 따라 떠돌이처럼 다니는 것이 안쓰러워, 두 형제의 장래들 위해서라도 재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새엄마의 손에 맡겨졌습니다. 새엄마는 두 아이를 불쌍하게 여기고 친자식 이상으로 사랑하며 키워줬습니다. 그러다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마을에 먹을 것이 남아있지 않게 되자, 아버지는 이웃나라로 식량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올 때가 한참이 지나도 어버지는 소식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자 혼자 남게 된 부인은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만일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저 아이들은 장차 어떻게 키우지? 이 많은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나?" 그러면서, 이런 고약한 생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부인은 아이들을 없애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부인은 어느 뱃사공을 매수하여 두 아이들을 저 멀리 외딴 섬에 갖다 버리고 오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새엄마는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조리와 속리에게 예쁜 섬이 있으니 함께 구경 가자면서 매수된 뱃사공과 같이 먼 섬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섬에 도착하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바닷가에서 한참을 신나게 놀고 있을 떄 새엄마는 몰래 섬을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이렇게 조리와 속리는 외딴 무인도에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형제는 무인도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떨며, 돌아가신 친엄마를 그리워하며 서서히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속리야, 나도 지금까지 새어머니를 원망했지만, 이제 새엄마는 우리를 데리려 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어찌할 도리가 없어. 차라리 모든 것을 용서하고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우리처럼 슬픔에 빠진 많은 사람들을 구원해 주는 보살로 태어나도록 빌자구나." 동생도 형의 깊은 속내를 알아차리고 둘은 두 손을 맞잡은 채 웃으면서 죽음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큰 서원을 세웠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굶어 죽더라고, 죽더라도, 내생에는 보살이 되어 우리와 같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불쌍한 사람들을 구원하리라, 구원하리라!" 그 순간 하늘에서 아미타부처님께서 조리와 속리를 향해 두 손을 내미셨습니다. 두 형제는 아미타부처님의 손에 인도되면서 큰 깨달음을 얻고 극락에 도착했습니다. "장하구나. 조리, 속리야! 너희들은 이미 깨달음을 얻었으니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여 참된 보살이 되어야 한다." 둘은 아미타부처님의 격려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수행한 끝에 조리는 곧 관세음보살이 되고, 속리는 대세지보살이 되었습니다. 보살이 된 조리와 속리는 세상의 중생들이 고통 받을 때 나타나 중생을 제도해 주셨습니다. 두 보살님의 명호를 열심히 부르고, 선업을 널리 쌓으면 우리도 조리와 속리 형제를 따라 극락으로 왕생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