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부모은중경 6편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포유양육은)
< 어머니의 깊은 사랑 땅에다 비유하랴. 아버님의 높은 언덕 하늘에 비유하랴. 하늘과 땅의 은혜 아무리 크다 한들, 부모님의 깊은 은혜 그보다도 더욱 크네. 아기 비록 눈 없어도 미워함 없으시고, 손과 발이 불구라도 싫어함 없으시네. 배 가르고 피를 나눠 몸소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량없네. >
어버이의 은혜를 하늘과 땅으로 비유합니다. 땅은 모든 생명의 근본입니다. 커다란 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을 수 있는 것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땅을 딛고 살아갑니다.
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할 수 없지만, 높은 곳에 위치한 스카이워크나 유원지 등에 가보면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아래가 훤히 보이도록 만들어 놓은 시설이 있습니다. 그 위를 걷게 되면 마치 땅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져 심장이 오그라드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땅이 없다면 그런 느낌이 아닐까요? 마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흑암지옥에 갇혀 끝없이 또 끝없이 아래로 떨어진다면 이루 말로 표헌할 수 없는 두려움에 쌓인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런 느낌말이죠.
이 모든 두려움을 편한하게 감싸주는 것이 하늘입니다. 하늘 아래는 누구나 평등합니다. 서로 높고 낮음을 견주더라도 하늘보다 높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렇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식을 길러주십니다.
젖을 먹여 자식을 기르는 포유양육을 경전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기에게 8섬 4말이나 되는 젖을 먹여 길러야 한단다. 그러므로 앙상한 여인의 뼈는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고 가볍구나."
1섬을 10말로 친다면, 8섬 4말은 대락 커다란 생수병으로 약 800병이나 됩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공덕을 자식에게 쏟아 붓습니다. 그러니 어머니 몸에 남아 있을 영양분이 어디 있을까요. 아난존자가 골라내야 할 여인의 뼈가 검고 가늘다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