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조왕신
선본사(갓바위)- 경북 경산
조왕신(竈王神)은 일명 부뚜막 신으로 부르며, 불과 살림을 지키는 신으로 사찰 대부분의 공양간에 에도 붙혀놓고 있다.
사찰에서는 예로부터 ‘내호(內護竈王)조왕 외호산신(外護山神)’이란 말을 즐겨 인용 하고 있는데.
그렇듯 조왕신이 이 집안 부엌에 거주하는 신이라면, 산신(山神)은 집밖인 산에 거주하면서 어느 신들보다도 사람들을 잘 보살피는 신이라고 믿었다.
이 둘은 모두 하늘세계에서 내려온 무한한 능력을 지닌 신들로서, 사람들이 착한 마음으로 선행을 하면 적극적으로 돕는 소위 호위선신들이다고 믿는다.
가장 강력한 호위신들이 항상 안팎으로 나를 지켜주니 얼마나 든든했을까.
▮ 굴곡진 인생길.
집집마다 그 집 부엌을 지키고 있는 조왕신은 매월 깜깜한 그믐날 새벽이면 하늘나라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이집사람들이 그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준다고 하니.
이 말을 듣고 옥황상제는 그 집 사람들이 죄가 크다 생각하면 그 사람 수명을 300일이나 감해버리고,
들어 기분이 조금이라도 불편해지면 수명에서 3일이라도 단축 시켜 버린다고 하니.
사람들은 이렇게 그렇게 생존 마일리지가 점점 바닥이 나게 되어, 사람들은 결국 수명이 다해 죽는다고 한다.
인간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너무도 찜찜했다.
완벽한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털어 먼지 안 나는 놈 없다는데, 칭찬은 관두더라도, 우리집 조왕신이 일일이 죄다 고자질 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매번 식사시간마다 조왕신에게 정성스럽게 올리는 제물로 그의 기분도 살리고,
옥황상제를 만나거든 부디 나쁜 이야기는 가능한 줄이고 좋은 이야기만 많이 하고 오도록 하여, 더불어 오래 오래 살게 해 달라는 기복적 요소가 많아 보인다.
특히 조왕신이 하늘로 올라가는 매월 그믐날 제물상에는 평상시와 다르게 끈적끈적한 엿을 추가로 조왕단(竈王壇)에 특식으로 올리니 아예 입이 찰싹 달라 붙으라는 해학적 의미도 보인다.
그렇게 오른 조왕단에 오른 달콤한 엿을 바라보는 눈빛을 통해서 보니,
사람 사는 인생길이 좋은 일보다 얼마나 궂은일이 얼마나 더 많은지를 느끼게 하는 그림이야기다.
이처럼 옛날 우리에게 집이란, 사람과 신이 한데 어울려 공존하는 공간이라 믿었는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우리 내 교육이 미신은 구시대 산물이며 나쁜 것 이라며 홀대하니,
지금껏 우리네 집을 지켜주던 신들을 모두 떠나버리고, 그 자리에는 이제
성주신 대신 TV가, 삼신 대신 컴퓨터가, 조왕신 대신 냉장고가, 수문장신 대신 인터폰이 신들의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것들이 하시라도 없어서는 안 될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 모아보는 조왕신
:: 동화사- 대구동구
:: 보문사- 인천 강화
:: 은해사- 경북 영천
:: 백흥암- 경북 영천
:: 청곡사- 경남 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