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3편 팔상성도 5.6상
- 설산수도상 雪山修道相
싯다르타의 소식은 이내 왕궁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반왕은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신하들로 하여금 싯다르타를 뒤쫓게 하였습니다.
맨발의 싯다르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고픔을 이겨내며 꾸시나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싯다르타는 그를 뒤쫓던 부왕의 신하들에게 따라 잡히고 말았습니다.
"태자님, 이게 무슨 고생이십니까. 저희랑 같이 궁으로 돌아가세요. 태자님은 천하를 다스릴 왕이 되실 분입니다."
"나의 수행은 세상의 권세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태자께서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은 익히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가 반드시 깊은 숲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가?"
"저는 천상에 태어나고자 공덕을 쌓는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상에 태어나는 것도 결국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고 죽는 고통에서 자유로운 길을 찾아 집을 나선 것 입니다. 부왕의 뜻을 어기며,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출가한 것은 진정으로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상의 진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결국 어떠한 설득으로도 싯다르타의 굳은 결심을 꺾을 수 없었던 신하들은 그냥 왕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신하들 가운데 싯다르타 혼자만 보낼 수 없었던 교진여(憍陳如, 꼰단냐 Kondanna)등 다섯 명이 싯다르타와 함께 수행하기로 하고 그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싯다르타가 처음 만난 스승은 박가바Bhaggava라고 불리는 선인이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물과 불, 해와 달등 여러 정령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나 풀만 먹는 사람, 쇠똥만 먹는 사람, 나체로 다니는 사람, 가시덤불 위에 누워있는 사람, 머리카락을 뽑는 사람등 다양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고행자였습니다.
사찰 벽화이야기 제2편 팔상성도 5.6상
- 설산수도상 雪山修道相
싯다르타의 소식은 이내 왕궁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반왕은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신하들로 하여금 싯다르타를 뒤쫓게 하였습니다.
맨발의 싯다르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고픔을 이겨내며 꾸시나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싯다르타는 그를 뒤쫓던 부왕의 신하들에게 따라 잡히고 말았습니다.
"태자님, 이게 무슨 고생이십니까. 저희랑 같이 궁으로 돌아가세요. 태자님은 천하를 다스릴 왕이 되실 분입니다."
"나의 수행은 세상의 권세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태자께서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은 익히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가 반드시 깊은 숲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가?"
"저는 천상에 태어나고자 공덕을 쌓는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상에 태어나는 것도 결국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고 죽는 고통에서 자유로운 길을 찾아 집을 나선 것 입니다. 부왕의 뜻을 어기며,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출가한 것은 진정으로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상의 진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결국 어떠한 설득으로도 싯다르타의 굳은 결심을 꺾을 수 없었던 신하들은 그냥 왕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신하들 가운데 싯다르타 혼자만 보낼 수 없었던 교진여(憍陳如, 꼰단냐 Kondanna)등 다섯 명이 싯다르타와 함께 수행하기로 하고 그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싯다르타가 처음 만난 스승은 박가바Bhaggava라고 불리는 선인이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물과 불, 해와 달등 여러 정령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나 풀만 먹는 사람, 쇠똥만 먹는 사람, 나체로 다니는 사람, 가시덤불 위에 누워있는 사람, 머리카락을 뽑는 사람등 다양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고행자였습니다.
"참으로 흉내 내기도 힘든 수행을 하고 있군요. 이런 고행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육체는 속박의 그릇입니다. 육체를 학대하고 괴롭혀 고통에서 자유롭게 된다면, 그 보상으로 우리는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오로지 천상에 태어나고자 수행하는 것은 참된 수행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그저 고통의 연속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싯다르타가 찾아 간 사람은 베살리Vesali 근처에 있는 알라라깔라마Alarakalama라는 선인이었습니다. 그 역시 사람들에게 명성이 자자했던 존경받는 수행자였습니다.
"고따마여. 생사의 근본을 끊고자 한다면, 먼저 계행을 지키고 인욕하면서 선정을 닦아야 합니다." 싯다르타는 알라라깔라마에게 선정으로 삼매에 드는 법을 배웠고, 스승과 같은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터득하였습니다. 그는 싯다르타의 경지에 탄복하며, 자신과 동등한 스승으로 대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싯다르타는 이제 스승의 경기를 뛰어넘어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무소유처정'은 육체에 일어나는 모든 욕망과 속박을 벗어난 경지이고, '비상비비상처정'은 몸과 함께 마음마저 일체의 욕심과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경지입니다.
구인사 대조사전大祖師殿 대한불교 천태종을 중창하신 상월원각 대조사上月圓覺大祖師를 모신 佛殿이다
비로소 싯다르타는 몸과 마음의 모든 번뇌에서 자유로운 경지에 다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고요히 앉아 선정에 들어 있는 순간만의 해탈일 뿐, 참선에서 깨어난 후 실제로 생사의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행은 완전한 가르침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 싯다르타는 다시 스승을 찾아 마가다국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마가다국을 이끄는 빔비사라왕은 수행자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분이었습니다. 때문에 마가다국에는 수 많은 수행자와 사상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산자야San̄jaya, 니간타 나따뿟따 Nigantha nataputta, 웃다까라마뿟다Uddaka ramaputta등 그곳에는 대중들에게 존경받는 스승들이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가르침도 대부분 고행을 닦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도 수행을 배웠고 또한 머지않아 여러 스승들의 가르침을 모두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선인들을 모두 만나 보았으나, 어떠한 가르침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이제 세상의 어떠한 스승에게서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나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스승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싯다르타는 올바른 고행을 통해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고행자들이 머무는 우루벨라Uruvela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싯다르타는 극도의 고행으로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를 만큼 힘든 수행을 이어갔습니다. 수행을 함께 하던 다섯 수행자들도 이런 싯다르타의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결기에 큰 용기를 받아 더욱 열심히 정진하였습니다.
사찰 벽화이야기 제2편 팔상성도 5.6상
- 설산수도상 雪山修道相
싯다르타의 소식은 이내 왕궁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반왕은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신하들로 하여금 싯다르타를 뒤쫓게 하였습니다.
맨발의 싯다르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고픔을 이겨내며 꾸시나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싯다르타는 그를 뒤쫓던 부왕의 신하들에게 따라 잡히고 말았습니다.
"태자님, 이게 무슨 고생이십니까. 저희랑 같이 궁으로 돌아가세요. 태자님은 천하를 다스릴 왕이 되실 분입니다."
"나의 수행은 세상의 권세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태자께서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은 익히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가 반드시 깊은 숲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가?"
"저는 천상에 태어나고자 공덕을 쌓는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상에 태어나는 것도 결국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고 죽는 고통에서 자유로운 길을 찾아 집을 나선 것 입니다. 부왕의 뜻을 어기며,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출가한 것은 진정으로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상의 진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결국 어떠한 설득으로도 싯다르타의 굳은 결심을 꺾을 수 없었던 신하들은 그냥 왕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신하들 가운데 싯다르타 혼자만 보낼 수 없었던 교진여(憍陳如, 꼰단냐 Kondanna)등 다섯 명이 싯다르타와 함께 수행하기로 하고 그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싯다르타가 처음 만난 스승은 박가바Bhaggava라고 불리는 선인이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물과 불, 해와 달등 여러 정령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나 풀만 먹는 사람, 쇠똥만 먹는 사람, 나체로 다니는 사람, 가시덤불 위에 누워있는 사람, 머리카락을 뽑는 사람등 다양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고행자였습니다.
"참으로 흉내 내기도 힘든 수행을 하고 있군요. 이런 고행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육체는 속박의 그릇입니다. 육체를 학대하고 괴롭혀 고통에서 자유롭게 된다면, 그 보상으로 우리는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오로지 천상에 태어나고자 수행하는 것은 참된 수행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그저 고통의 연속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싯다르타가 찾아 간 사람은 베살리Vesali 근처에 있는 알라라깔라마Alarakalama라는 선인이었습니다. 그 역시 사람들에게 명성이 자자했던 존경받는 수행자였습니다.
"고따마여. 생사의 근본을 끊고자 한다면, 먼저 계행을 지키고 인욕하면서 선정을 닦아야 합니다." 싯다르타는 알라라깔라마에게 선정으로 삼매에 드는 법을 배웠고, 스승과 같은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터득하였습니다. 그는 싯다르타의 경지에 탄복하며, 자신과 동등한 스승으로 대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싯다르타는 이제 스승의 경기를 뛰어넘어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무소유처정'은 육체에 일어나는 모든 욕망과 속박을 벗어난 경지이고, '비상비비상처정'은 몸과 함께 마음마저 일체의 욕심과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경지입니다.
구인사 대조사전大祖師殿 대한불교 천태종을 중창하신 상월원각 대조사上月圓覺大祖師를 모신 佛殿이다
비로소 싯다르타는 몸과 마음의 모든 번뇌에서 자유로운 경지에 다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고요히 앉아 선정에 들어 있는 순간만의 해탈일 뿐, 참선에서 깨어난 후 실제로 생사의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행은 완전한 가르침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 싯다르타는 다시 스승을 찾아 마가다국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마가다국을 이끄는 빔비사라왕은 수행자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분이었습니다. 때문에 마가다국에는 수 많은 수행자와 사상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산자야San̄jaya, 니간타 나따뿟따 Nigantha nataputta, 웃다까라마뿟다Uddaka ramaputta등 그곳에는 대중들에게 존경받는 스승들이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가르침도 대부분 고행을 닦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도 수행을 배웠고 또한 머지않아 여러 스승들의 가르침을 모두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선인들을 모두 만나 보았으나, 어떠한 가르침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이제 세상의 어떠한 스승에게서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나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스승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싯다르타는 올바른 고행을 통해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고행자들이 머무는 우루벨라Uruvela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싯다르타는 극도의 고행으로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를 만큼 힘든 수행을 이어갔습니다. 수행을 함께 하던 다섯 수행자들도 이런 싯다르타의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결기에 큰 용기를 받아 더욱 열심히 정진하였습니다.
싯다르타는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먹어 뼈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하루을 대추 한 알로도 보냈으며, 하루에 한 끼, 사흘에 한 끼, 이윽고 보름에 한 끼를 먹었습니다. 또 숨이 귀와 피부를 뚫고 나올 만큼 호흡을 참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한 곳에 모아 호흡을 참자, 몸에 열이 가득차고, 귀에서는 대장간의 풀무소리처럼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황혼이 밀려오며 춥고 어두운 밤이 되어도 그 곳을 떠나지 않고, 먹고 자는 것도 잊는 고행으로 6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행을 통해서도 깨달음은 이룰 수 없었습니다.
'육신을 괴롭혀 마음의 욕망을 끊고자 하는 것은 진리를 깨닫기 위한 참된 해결책이 아니구나. 해탈은 켜녕 진리의 실마리조차 얻지 못했다. 깨달음을 위한 다른 길이 있음이 분명하다.' 극심한 고행은 그에 상응하는 더 큰 고통만을 남길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예전 농경제에서 처음으로 선정에 들었을 때의 경험이 떠 올랐습니다.
'그 나무아래에서 나는 애욕과 선하지 못한 것들을 떠나 깊은 사색에 잠겼었다. 바르고 차분하게 사유하며 애욕을 떠났을 때, 고요함과 기쁨이 나를 찾아왔다. 그 당시의 즐거움은 지금까지 수행하며 얻은 그 무엇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사찰 벽화이야기 제2편 팔상성도 5.6상
- 설산수도상 雪山修道相
싯다르타의 소식은 이내 왕궁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반왕은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신하들로 하여금 싯다르타를 뒤쫓게 하였습니다.
맨발의 싯다르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고픔을 이겨내며 꾸시나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싯다르타는 그를 뒤쫓던 부왕의 신하들에게 따라 잡히고 말았습니다.
"태자님, 이게 무슨 고생이십니까. 저희랑 같이 궁으로 돌아가세요. 태자님은 천하를 다스릴 왕이 되실 분입니다."
"나의 수행은 세상의 권세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태자께서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은 익히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가 반드시 깊은 숲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가?"
"저는 천상에 태어나고자 공덕을 쌓는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상에 태어나는 것도 결국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고 죽는 고통에서 자유로운 길을 찾아 집을 나선 것 입니다. 부왕의 뜻을 어기며,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출가한 것은 진정으로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상의 진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결국 어떠한 설득으로도 싯다르타의 굳은 결심을 꺾을 수 없었던 신하들은 그냥 왕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신하들 가운데 싯다르타 혼자만 보낼 수 없었던 교진여(憍陳如, 꼰단냐 Kondanna)등 다섯 명이 싯다르타와 함께 수행하기로 하고 그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싯다르타가 처음 만난 스승은 박가바Bhaggava라고 불리는 선인이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물과 불, 해와 달등 여러 정령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나 풀만 먹는 사람, 쇠똥만 먹는 사람, 나체로 다니는 사람, 가시덤불 위에 누워있는 사람, 머리카락을 뽑는 사람등 다양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고행자였습니다.
"참으로 흉내 내기도 힘든 수행을 하고 있군요. 이런 고행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육체는 속박의 그릇입니다. 육체를 학대하고 괴롭혀 고통에서 자유롭게 된다면, 그 보상으로 우리는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오로지 천상에 태어나고자 수행하는 것은 참된 수행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그저 고통의 연속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싯다르타가 찾아 간 사람은 베살리Vesali 근처에 있는 알라라깔라마Alarakalama라는 선인이었습니다. 그 역시 사람들에게 명성이 자자했던 존경받는 수행자였습니다.
"고따마여. 생사의 근본을 끊고자 한다면, 먼저 계행을 지키고 인욕하면서 선정을 닦아야 합니다." 싯다르타는 알라라깔라마에게 선정으로 삼매에 드는 법을 배웠고, 스승과 같은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터득하였습니다. 그는 싯다르타의 경지에 탄복하며, 자신과 동등한 스승으로 대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싯다르타는 이제 스승의 경기를 뛰어넘어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무소유처정'은 육체에 일어나는 모든 욕망과 속박을 벗어난 경지이고, '비상비비상처정'은 몸과 함께 마음마저 일체의 욕심과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경지입니다.
구인사 대조사전大祖師殿 대한불교 천태종을 중창하신 상월원각 대조사上月圓覺大祖師를 모신 佛殿이다
비로소 싯다르타는 몸과 마음의 모든 번뇌에서 자유로운 경지에 다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고요히 앉아 선정에 들어 있는 순간만의 해탈일 뿐, 참선에서 깨어난 후 실제로 생사의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행은 완전한 가르침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 싯다르타는 다시 스승을 찾아 마가다국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마가다국을 이끄는 빔비사라왕은 수행자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분이었습니다. 때문에 마가다국에는 수 많은 수행자와 사상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산자야San̄jaya, 니간타 나따뿟따 Nigantha nataputta, 웃다까라마뿟다Uddaka ramaputta등 그곳에는 대중들에게 존경받는 스승들이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가르침도 대부분 고행을 닦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도 수행을 배웠고 또한 머지않아 여러 스승들의 가르침을 모두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선인들을 모두 만나 보았으나, 어떠한 가르침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이제 세상의 어떠한 스승에게서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나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스승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싯다르타는 올바른 고행을 통해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고행자들이 머무는 우루벨라Uruvela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싯다르타는 극도의 고행으로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를 만큼 힘든 수행을 이어갔습니다. 수행을 함께 하던 다섯 수행자들도 이런 싯다르타의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결기에 큰 용기를 받아 더욱 열심히 정진하였습니다.
싯다르타는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먹어 뼈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하루을 대추 한 알로도 보냈으며, 하루에 한 끼, 사흘에 한 끼, 이윽고 보름에 한 끼를 먹었습니다. 또 숨이 귀와 피부를 뚫고 나올 만큼 호흡을 참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한 곳에 모아 호흡을 참자, 몸에 열이 가득차고, 귀에서는 대장간의 풀무소리처럼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황혼이 밀려오며 춥고 어두운 밤이 되어도 그 곳을 떠나지 않고, 먹고 자는 것도 잊는 고행으로 6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행을 통해서도 깨달음은 이룰 수 없었습니다.
'육신을 괴롭혀 마음의 욕망을 끊고자 하는 것은 진리를 깨닫기 위한 참된 해결책이 아니구나. 해탈은 켜녕 진리의 실마리조차 얻지 못했다. 깨달음을 위한 다른 길이 있음이 분명하다.' 극심한 고행은 그에 상응하는 더 큰 고통만을 남길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예전 농경제에서 처음으로 선정에 들었을 때의 경험이 떠 올랐습니다.
'그 나무아래에서 나는 애욕과 선하지 못한 것들을 떠나 깊은 사색에 잠겼었다. 바르고 차분하게 사유하며 애욕을 떠났을 때, 고요함과 기쁨이 나를 찾아왔다. 그 당시의 즐거움은 지금까지 수행하며 얻은 그 무엇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싯다르타는 바른 육신에 바른 정신이 깃든다고 생각하고, 몸을 추스르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우루벨라 마을의 어느 장자의 딸인 수자따Sujātā 라는 여인이 우유죽을 들고 가다가 싯다르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수행자에게 공양 올려 복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싯다르타에게 우유죽을 바쳤습니다. 싯다르타는 네란자라(neranjara, 尼連禪河니련선하) 강변에 앉아 수자따가 바친 우유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자 이 모습을 지켜 본 다섯 수행자는 싯다르타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행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더니, 최고의 지혜를 얻기는 커녕 결국 고따마는 미치고 말았구나. 이제 여인이 주는 음식이나 받아먹고, 그는 고행을 버렸다. 그는 타락했다. 더 이상 그의 곁을 머물 필요가 없다." 그들은 싯다르타를 손가락질하며 북쪽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수자따의 우유죽으로 기운을 차린 싯다르타는 네라자라 강에 온 몸을 깨끗이 씻으며 심신을 정갈히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수행할 자리를 찾아 다시 숲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삡팔라(Pipphala, 보리수) 나무가 큰 그늘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앉을 자리를 찾던 중 마침 길 한쪽에서 풀을 베는 사내를 만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소띠야(Sotthiya, 吉祥 길상)라고 했습니다.
싯다르타는 그 사내로 부터 여덟 다발의 향기로운 풀[길상 초]을 얻어 삡팔라 나무 아래 바르게 펴고는, 동쪽을 바라보며 앉았습니다.
"설령 뼈와 살이 없어지고, 내 몸이 말라버려도 좋다.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싯다르타는 이렇게 굳은 맹세를 하며 선정에 들었습니다.
- 참고: 불교의 세계관 우주론: 삼계三界(Trayo-dhātavah)
불교의 세계관에서 중생이 생사유전(生死流轉)한다는 3단계의 미망(迷妄)의 세계를 말하며 여기에는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세 가지이다. 욕계는 맨 아래에 있으며 오관(五官)의 욕망이 존재하는 세계로 지옥·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간(人間) 등 5가지와 사왕천(四王天)·도리천·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 육욕천(六欲天)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에서는 보시(布施)·지계(持戒) 등을 욕계의 선(禪)이라고 한다.
색계는 욕계 위에 있으며 색계사선(色界四禪:初禪·二禪·三禪·四禪)이 행해지는 세계로, 여기에는 물질적인 것(色)은 있어도 감관의 욕망을 떠난 청정(淸淨)의 세계이다.
무색계는 물질적인 것도 없어진 순수한 정신만의 세계인데, 무념 무상의 정(定:三昧)으로서 사무색정(四無色定:空無邊處定·識無邊處定·無所有處定·非想非非想處定)을 닦은 자가 태어나는 곳이다. 무색계는 색계 위에 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방처(方處), 즉 공간의 개념을 초월한 것이다.
삼계는 세간(世間)이라고도 하는, 중생이 육도(六道)에 생사유전하는 범부계(凡夫界)를 말한다. 이에 반해 출세간(出世間)은 생사 윤회(輪廻)를 초월한 성자(聖子)의 무루계(無漏界)이다. 초기불교에서는 삼계와 출세간이 구별되었지만, 대승불교에서는 무루계도 삼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라고 한다.
불교의 우주관 三界
사찰 벽화이야기 제2편 팔상성도 5.6상
- 설산수도상 雪山修道相
싯다르타의 소식은 이내 왕궁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반왕은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신하들로 하여금 싯다르타를 뒤쫓게 하였습니다.
맨발의 싯다르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고픔을 이겨내며 꾸시나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싯다르타는 그를 뒤쫓던 부왕의 신하들에게 따라 잡히고 말았습니다.
"태자님, 이게 무슨 고생이십니까. 저희랑 같이 궁으로 돌아가세요. 태자님은 천하를 다스릴 왕이 되실 분입니다."
"나의 수행은 세상의 권세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태자께서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은 익히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가 반드시 깊은 숲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가?"
"저는 천상에 태어나고자 공덕을 쌓는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상에 태어나는 것도 결국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고 죽는 고통에서 자유로운 길을 찾아 집을 나선 것 입니다. 부왕의 뜻을 어기며,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출가한 것은 진정으로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상의 진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결국 어떠한 설득으로도 싯다르타의 굳은 결심을 꺾을 수 없었던 신하들은 그냥 왕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신하들 가운데 싯다르타 혼자만 보낼 수 없었던 교진여(憍陳如, 꼰단냐 Kondanna)등 다섯 명이 싯다르타와 함께 수행하기로 하고 그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싯다르타가 처음 만난 스승은 박가바Bhaggava라고 불리는 선인이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물과 불, 해와 달등 여러 정령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나 풀만 먹는 사람, 쇠똥만 먹는 사람, 나체로 다니는 사람, 가시덤불 위에 누워있는 사람, 머리카락을 뽑는 사람등 다양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고행자였습니다.
"참으로 흉내 내기도 힘든 수행을 하고 있군요. 이런 고행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육체는 속박의 그릇입니다. 육체를 학대하고 괴롭혀 고통에서 자유롭게 된다면, 그 보상으로 우리는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오로지 천상에 태어나고자 수행하는 것은 참된 수행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그저 고통의 연속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싯다르타가 찾아 간 사람은 베살리Vesali 근처에 있는 알라라깔라마Alarakalama라는 선인이었습니다. 그 역시 사람들에게 명성이 자자했던 존경받는 수행자였습니다.
"고따마여. 생사의 근본을 끊고자 한다면, 먼저 계행을 지키고 인욕하면서 선정을 닦아야 합니다." 싯다르타는 알라라깔라마에게 선정으로 삼매에 드는 법을 배웠고, 스승과 같은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터득하였습니다. 그는 싯다르타의 경지에 탄복하며, 자신과 동등한 스승으로 대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싯다르타는 이제 스승의 경기를 뛰어넘어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무소유처정'은 육체에 일어나는 모든 욕망과 속박을 벗어난 경지이고, '비상비비상처정'은 몸과 함께 마음마저 일체의 욕심과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경지입니다.
구인사 대조사전大祖師殿 대한불교 천태종을 중창하신 상월원각 대조사上月圓覺大祖師를 모신 佛殿이다
비로소 싯다르타는 몸과 마음의 모든 번뇌에서 자유로운 경지에 다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고요히 앉아 선정에 들어 있는 순간만의 해탈일 뿐, 참선에서 깨어난 후 실제로 생사의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행은 완전한 가르침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 싯다르타는 다시 스승을 찾아 마가다국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마가다국을 이끄는 빔비사라왕은 수행자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분이었습니다. 때문에 마가다국에는 수 많은 수행자와 사상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산자야San̄jaya, 니간타 나따뿟따 Nigantha nataputta, 웃다까라마뿟다Uddaka ramaputta등 그곳에는 대중들에게 존경받는 스승들이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가르침도 대부분 고행을 닦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도 수행을 배웠고 또한 머지않아 여러 스승들의 가르침을 모두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선인들을 모두 만나 보았으나, 어떠한 가르침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이제 세상의 어떠한 스승에게서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나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스승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싯다르타는 올바른 고행을 통해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고행자들이 머무는 우루벨라Uruvela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싯다르타는 극도의 고행으로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를 만큼 힘든 수행을 이어갔습니다. 수행을 함께 하던 다섯 수행자들도 이런 싯다르타의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결기에 큰 용기를 받아 더욱 열심히 정진하였습니다.
싯다르타는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먹어 뼈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하루을 대추 한 알로도 보냈으며, 하루에 한 끼, 사흘에 한 끼, 이윽고 보름에 한 끼를 먹었습니다. 또 숨이 귀와 피부를 뚫고 나올 만큼 호흡을 참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한 곳에 모아 호흡을 참자, 몸에 열이 가득차고, 귀에서는 대장간의 풀무소리처럼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황혼이 밀려오며 춥고 어두운 밤이 되어도 그 곳을 떠나지 않고, 먹고 자는 것도 잊는 고행으로 6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행을 통해서도 깨달음은 이룰 수 없었습니다.
'육신을 괴롭혀 마음의 욕망을 끊고자 하는 것은 진리를 깨닫기 위한 참된 해결책이 아니구나. 해탈은 켜녕 진리의 실마리조차 얻지 못했다. 깨달음을 위한 다른 길이 있음이 분명하다.' 극심한 고행은 그에 상응하는 더 큰 고통만을 남길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예전 농경제에서 처음으로 선정에 들었을 때의 경험이 떠 올랐습니다.
'그 나무아래에서 나는 애욕과 선하지 못한 것들을 떠나 깊은 사색에 잠겼었다. 바르고 차분하게 사유하며 애욕을 떠났을 때, 고요함과 기쁨이 나를 찾아왔다. 그 당시의 즐거움은 지금까지 수행하며 얻은 그 무엇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싯다르타는 바른 육신에 바른 정신이 깃든다고 생각하고, 몸을 추스르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우루벨라 마을의 어느 장자의 딸인 수자따Sujātā 라는 여인이 우유죽을 들고 가다가 싯다르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수행자에게 공양 올려 복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싯다르타에게 우유죽을 바쳤습니다. 싯다르타는 네란자라(neranjara, 尼連禪河니련선하) 강변에 앉아 수자따가 바친 우유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자 이 모습을 지켜 본 다섯 수행자는 싯다르타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행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더니, 최고의 지혜를 얻기는 커녕 결국 고따마는 미치고 말았구나. 이제 여인이 주는 음식이나 받아먹고, 그는 고행을 버렸다. 그는 타락했다. 더 이상 그의 곁을 머물 필요가 없다." 그들은 싯다르타를 손가락질하며 북쪽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수자따의 우유죽으로 기운을 차린 싯다르타는 네라자라 강에 온 몸을 깨끗이 씻으며 심신을 정갈히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수행할 자리를 찾아 다시 숲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삡팔라(Pipphala, 보리수) 나무가 큰 그늘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앉을 자리를 찾던 중 마침 길 한쪽에서 풀을 베는 사내를 만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소띠야(Sotthiya, 吉祥 길상)라고 했습니다.
싯다르타는 그 사내로 부터 여덟 다발의 향기로운 풀[길상 초]을 얻어 삡팔라 나무 아래 바르게 펴고는, 동쪽을 바라보며 앉았습니다.
"설령 뼈와 살이 없어지고, 내 몸이 말라버려도 좋다.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싯다르타는 이렇게 굳은 맹세를 하며 선정에 들었습니다.
- 참고: 불교의 세계관 우주론: 삼계三界(Trayo-dhātavah)
불교의 세계관에서 중생이 생사유전(生死流轉)한다는 3단계의 미망(迷妄)의 세계를 말하며 여기에는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세 가지이다. 욕계는 맨 아래에 있으며 오관(五官)의 욕망이 존재하는 세계로 지옥·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간(人間) 등 5가지와 사왕천(四王天)·도리천·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 육욕천(六欲天)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에서는 보시(布施)·지계(持戒) 등을 욕계의 선(禪)이라고 한다.
색계는 욕계 위에 있으며 색계사선(色界四禪:初禪·二禪·三禪·四禪)이 행해지는 세계로, 여기에는 물질적인 것(色)은 있어도 감관의 욕망을 떠난 청정(淸淨)의 세계이다.
무색계는 물질적인 것도 없어진 순수한 정신만의 세계인데, 무념 무상의 정(定:三昧)으로서 사무색정(四無色定:空無邊處定·識無邊處定·無所有處定·非想非非想處定)을 닦은 자가 태어나는 곳이다. 무색계는 색계 위에 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방처(方處), 즉 공간의 개념을 초월한 것이다.
삼계는 세간(世間)이라고도 하는, 중생이 육도(六道)에 생사유전하는 범부계(凡夫界)를 말한다. 이에 반해 출세간(出世間)은 생사 윤회(輪廻)를 초월한 성자(聖子)의 무루계(無漏界)이다. 초기불교에서는 삼계와 출세간이 구별되었지만, 대승불교에서는 무루계도 삼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라고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삼계[三界]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불교의 우주관 三界
- 수하항마상 樹下降魔相
삡팔라 나무 아래에서 깊은 선정에 들었을 때, 수행을 방해하려고 마왕 파순魔王 波旬이 다가 와 속삭였습니다.
"그렇게 바싹 마른 몸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니, 곧 죽을 때가 다 되었습니다. 당신이 죽지 않고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그만 두십시오. 손쉬운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수행자의 마음을 흩트려 나약하게 만들기 위해, 파순은 온갖 감언이설을 속삭이며 싯다르타를 현혹하는 말들을 끊임없이 내 놓았습니다.
"마왕이며, 당신은 헛된 일에 애쓰고 있습니다. 나의 결심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당신 앞에 무릎 꿇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마왕은 이대로는 싯다르타를 굴복시킬 수 없겠다고 생각하고서, 자신의 세 딸들에게 수행자를 유혹하도록 시켰습니다.
"저 삡팔라 나무 아래 한 수행자가 선정에 들어있다. 그의 신념과 정진, 그리고 지혜라면 반드시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할 것만 같구나. 만약 그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게 된다면, 우리 마군들은 온전하기가 어렵겠구나."
"아버지, 저희에게 맡기세요. 저희 땅하(Tanha, 渴愛 갈애), 아라띠(Arati, 嫌惡 혐오), 라가(Raga, 貪欲 탐욕) 세 자매라면 그깟 수행자 한 명 타락시키지 못하겠어요?"
마왕의 딸들은 가무를 펼치고, 온갖 애교와 아양으로 수행자를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싯다르타의 마음은 마치 수미산과 같았습니다. 조금의 요동조차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왕의 딸들에게 거울을 보라고 했습니다. 거울 속에는 세 딸의 빼어난 외모는 사라지고, 백발에 이가 다 빠지고 앞도 잘 보지 못해 지팡이에 겨우 의지해 서 있는 노파의 모습이 비추었습니다. 그녀들은 통곡하며 마왕의 궁으로 돌아갔습니다.
분노가 극에 달한 파순은 무력으로 싯다르타를 굴복시키려 결심했습니다. 파순은 온갖 독사, 불을 뿜는 괴물등 무서운 악귀들과 칼과 창으로 무장한 강한 마군을 이끌고 다시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거센 비바람과 큰 불을 일으키는 등 여러 술수를 부려 수행자를 겁박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어떤 적의도 품지 않고 오히려 큰 자비심을 내었습니다. 그러자 마왕의 부하들이 싯다르타를 공격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거센 바람은 싯다르타의 옷자락도 흔들지 못했고, 폭풍우로도 물방울 하나 적시지 못했습니다. 화살을 퍼부어도 모두 꽃송이로 변해 버렸고, 칼과 창은 모두 꽃잎이 되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싯다르타가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자, 대지가 사방으로 크게 진동하더니 연꽃을 담은 화병을 들고 땅의 신[地神지신]이 솟아 올랐습니다.
당황하는 마군들 앞에 싯다르타는 지신이 갖고 있던 물병을 세워 놓고, 만약 물병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마왕의 뜻에 따라 수행을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물병을 움직이지 못하면 즉시 물러가 더 이상 수행을 방해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그깟 물병 하나쯤이야 생각한 마군들이 서로 달려들어 움직이려 해 보았지만 물병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마군들이 모조리 합심하여 밧줄을 걸고 일제히 물병을 잡아 당겼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물병은 요동조차 없었습니다.
"마왕 파순이여, 그대의 군대는 욕망이며, 두 번째 군대는 혐오며, 세 번째 군대는 기갈이며, 네 번째 군대는 집착이다. 다섯 번째 군대는 나태이며, 여섯 번째 군대는 공포며, 일곱 번째 군대는 의혹이며, 여덟 번째 군대는 위선과 고집이다. 그대가 가진 무기라고는 그저 남을 경멸하는 오만함뿐이구나.
악마여, 사람들과 저 신들마저도 그대의 군대를 격파할 수 없지만, 나는 지혜의 힘으로 그대의 군대를 쳐부수리라."
그러자 지신이 말했습니다.
"가장 큰 대장부시여! 우리들이 당신을 증명하며, 당신의 굳은 결심을 지켜 주겠습니다. 당신은 인간세계는 물론 천상에서도 가장 높으신 분입니다. 오랜 세월 목숨을 다해 중생들을 보호하셨으니, 이제 그 과보로 가장 높고 가장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마왕 파순, 네 이놈. 너는 이 수행자의 털끝하나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지신이 증명을 하자, 다시 한 번 삼천대천세계의 국토가 크게 진동하였습니다.
"우리는 칠 년 동안이나 그를 따라 다니며 수행을 방해하였다. 그러나 언제나 단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았고, 수행하는 그에게 뛰어들 틈이 없었다. 우리는 이제 지쳤으니, 저 싯다르타에게서 떠나야겠다.'
싯다르타는 이렇게 깊은 수행과 굳센 의지로 마군의 군대와 싸워 이겼습니다. 이제 수행의 장애가 온전히 사라졌으니 깨달음을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선 것입니다.
나무 아래 고요히 선정에 든 싯다르타는 곧 선정의 네 번째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삶의 모든 고통과 즐거움에는 다 원인이 있으니, 과거의 삶이 어떠했는지 살펴보시는 선정 속에서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숙명통宿命通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삶에는 또한 결과가 있으니, 중생들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깊은 선정 가운데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중생계의 나고 죽는 모습을 낱낱이 알게 되는 천안통天眼通을 터득하였습니다. 이로써 고통스러운 생사의 굴레를 끝없이 윤회하는 것은 번뇌임을 알아차리고, 번뇌의 생성과 소멸하는 과정을 바르게 알아차린 연기법緣起法을 깨우쳤습니다. 그렇게 모든 번민과 고통은 사라졌습니다. 그에게 더 이상 번뇌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모든 번뇌와 망상이 완전히 끊어져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누진통漏盡通을 얻었습니다. 선정에서 눈을 뜨니 동녁 하늘에 샛별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無上正等正覺 무상정등정각]을 성취하였다."
수행자 싯다르타는 이제 부처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가 앉아 수행했던 삡팔라 나무를 '보리(菩提Bodhi, 즉 깨달음을 얻게 한 나무)'라 하여 보리수菩提樹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석가족釋迦族의 성자라는 뜻으로 석가모니(釋迦牟尼, 사까무니 Sakyamuni) 부처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