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문화 -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재일에 남기신 마지막 유언
불교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열반재일(涅槃齋日)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80세의 일기로 육신의 수명을 다하고 완전한 평온의 상태인 무여열반 (無餘涅槃)에 드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오늘 음력 2월 15일인 이 날은 단순한 죽음을 슬퍼하는 날이 아니라, 번뇌의 불꽃이 완전히 꺼진 절대 자유의 경지를 되새기며 수행의 의지를 다지는 엄숙한 절기이다.
1. 열반지 쿠시나가라의 최후와 무상(無常)의 가르침.
부처님께서는 인도의 쿠시나가라(Kushinagar)에 있는 두 그루의 살라나무(娑羅樹) 사이에서 북쪽으로 머리를 두시고 서쪽을 향해 누워 마지막 가르침을 남기셨다.
부처님의 열반은 제자들에게 모든 형성된 것은 변한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몸소 보여주신 마지막 설법이었다.
비구들이여! 너희에게 말하노라! 모든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너희들의 목적을 달성하라.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중에서
이 마지막 유훈(遺訓)은 부처님께서 떠나신 후에도 제자들이 의지해야 할 곳이 오직 자기 자신과 진리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2. 열반(涅槃)의 참된 의미.
열반(涅槃)은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ana)'의 음역어로, '불어 끄다' 또는 '불꽃이 꺼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탐욕(貪), 성냄(瞋), 어리석음(癡)이라는 세 가지 독한 불길(삼독심·三毒心)이 사라져 마음의 괴로움이 완전히 소멸한 상태를 말한다.
불교에서 열반은 육체의 소멸을 넘어선 정신적 완성의 경지이며, 생사의 윤회(輪廻)에서 벗어난 궁극적인 해탈(解脫)을 뜻한다.
3.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제자 아난다에게 슬픔을 거두고 진리에 의지할 것을 당부하셨다. 이때 하신 말씀이 바로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 너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라! 남을 귀의처로 삼지 마라! 법(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라.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마라! 《장아함경(長阿含經)》 중에서
이는 부처님이라는 인격체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이 깨달은 보편적 진리인 법(Dharma)을 등불 삼아 스스로 수행해 나가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열반재일은 부처님이 우리 곁을 떠난 슬픈 날이 아니라, 부처님의 법신(法身)이 우주 전체에 가득하게 되어 누구나 수행을 통해 부처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희망의 날이다.
부처님께서는 육신으로 오셔서 무상함을 가르치셨고, 열반으로 드시어 영원한 생명의 길을 보여주신 것이다.
오늘날 불자들은 열반재일을 맞아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되새기며 일주일 전인 출가재일(出家齋日)부터 시작된 수행을 마무리한다.
이 기간에는 탐욕을 경계하고 육식을 멀리하며, 자신의 삶 속에 남아 있는 번뇌를 참회(懺悔)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들은 2월 초하룻날부터 오늘까지 그리고 내일의 회향식까지 16일간의 용맹정진 기도를 성만하고자 합니다. 모두가 성불하십시요!
팔공산 감고사지기 보명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