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부모은중경 4편
입에 쓴 것은 삼키고 단것만 뱉어 먹이신 은혜 (인고토감은)
< 무겁고도 깊은 것이 부모님 크신 은혜, 사랑하고 보살피심 한결같아 끝없다네. 단 음식은 다 뱉으니 드신 것 무엇이며, 쓴 것만 드시고도 기쁜 얼굴 잃지 않네. 사랑이 무거우니 깊은 정은 다함없고, 지중하신 은혜처럼 슬픔 또한 더하시네. 다만 어린 자식 잘 먹일 것 생각하니, 자애로운 어머니는 굶주려도 기쁘시네. >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이처럼 명확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내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은 취하게 됩니다. 싫은 것을 가지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마음은 반대라는 것입니다. 모든 우선순위가 사랑하는 자식에게 맞춰져있어 스스로의 불편도 감내하기에, 맛있는 음식도 본인보다는 아이에게 먹이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엄마, 아빠는 네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자주 듣는 이 말은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아이가 잘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부모님의 배가 부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가 잘 먹는다면 맛없는 음식도 오늘따라 입에 잘 맞고, 조금 밖에 먹지 않아도 왠지 기운이 납니다. 모든 부모님의 실제 마음입니다. 아마도 긍정의 힘이 불러온 효과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편으론, 자녀을 동반하고 비행기에 탔을 때, 처음에는 비상구 구명조끼를 입는 순서를 이해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항상 '아이먼저'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다 보니, 구명조끼도 본인보다 아이 것을 먼저 챙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설명서에는 반드시 부모가 먼저 입은 후 자녀를 챙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마 세상의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으로 실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 혼자서는 생존이 어렵기에 지켜줄 부모의 안전이 먼저 확보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모의 입장에서 나보다 자식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항상 옳지는 않지만, 그것은 부모의 마음에 온전히 자식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반증이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