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반야용선 (般若龍船) - 지혜의 배를 띄우다
용(龍)의 모습을 한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고 부르는 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인로왕보살들의 보호를 받으며 서쪽 극락세계로 항해하고 있는 그림이다.
바다 한 가운데 들어선 배 주위에는 온통 분노로 일렁이는 파도들이다.
파도가 심하게 배를 흔들어도 용선에 오른 사람들의 얼굴에는 두려움이라고는 일도 찾아볼 수 없고.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
그러나, 배를 못 타고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한탄스러워 하는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반야’란 완전한 큰 지혜란 뜻으로 살아가면서 어쩔수 없이 격어야할 격랑의 파도와 같은 험난한 인생세파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힘을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 지혜의 세계를 향해가는 반야용선은 아무나 탈수 있는 배는 아니라고 한다.
사바세계의 집착과 번뇌를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자들만이 반야용선의 승선(乘船)을 허락 할 것이다.
▮ 바다의 상징성
내가 사는 이곳 세상은,
끊임없이 고통이 밀려온다는 ‘사바세계’이고.
우리 모두가 가고자 하는 곳,
바다 저 건너에는 지극한 행복이 있는 땅, 이름하여 극락(極樂)이라 부르는 세계다.
두 세계 사이는 걸어서는 건널 수 없는 바다로 가로 막혀 있기에 반야용선의 배를 띄운다.
사람이면 격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바로 격랑의 바다를 건너는 항해다.
우리는 어떻게 이 바다를 건너 저곳 지극한 행복의 세계 극락에 도달할 수 있을까.
바다란 고통의 과정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바다를 건너다’함이란 지혜를 성취함을 나타낸다.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란 우리 앞에 끊임없이 닥칠 험난한 인생살이와 닮아 있다.
인생이란 배가 격랑의 바다 한가운데서 요동치고 있더라도 지혜의 상징 반야용선의 깃발을 높이 올리면
이 또한 지나감을 알고 있기에 그리도 행복하게 웃고 있는가 보다.
▮ 극락은 왜 서쪽 일까
반야용선이 향하는 극락을 서방정토(西方淨土-서쪽세계)라 따로 부르고 있다
왜 서쪽인가 ??
한 해가 봄으로 시작되어 가을로 마무리 되어 수확으로 풍족해 지듯, 하루는 서쪽으로 해가 지면서 마무리 되어 휴식에 들어가듯이, 서쪽 그 곳이야 말로 우리가 그토록 간절하게 찾고 있는 완전하게 모든 것이 갖추어진 결실結實의 장소라고 믿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서쪽으로 마무리 된다고 보아
아마도 서쪽 그곳이, 바로 영원의 안식처 ‘유토피아 세상’일 것이라고 반야용선이 서쪽으로 가는게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반야용선’은 이쪽과 저쪽 사이에 있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를 통해 성취 해 가는 간절한 극락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