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2. 소 등에 앉아 집필을 마친 원효대사
보명
2026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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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등에 앉아 집필을 마친 원효대사
소뿔에 경상을 묶고 경서를 집필하다 (단양 구인사) (좌) / 원효대사 (우) 그는 부인 요석공주(瑤石公主)사이에 설총을 낳았다.
신라 시대에는 백고좌百高座라 하는 불교 행사가 있었습니다. 나라 임금이 스님들께서 앉아 법문하는 자리인 사자좌獅子座를 100개를 마련하고, 100명의 고승을 초빙하여 설법을 듣는 큰 법회였습니다.
한편 당시에는 불교 경전들과 가르침이 대부분 중국을 통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원효스님과 의상스님도 그런 시대적 상황으로 당나라 유학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중국에서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이 처음으로 유입되었습니다. 처음이므로 아직 경전의 뜻을 바르게 해석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백고좌를 열어 원효대사에게 이 경전을 강설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원효스님은 소를 타고 백고좌가 열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때 소의 두뿔에 책상 다리를 묶어놓고, 걸어가는 소 등위에서 강설하게 될 경전을 해석해 놓은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을 집필했습니다.
불교에 대승과 소승이 있는데, 이 일로 원효스님의 사상은 '뿔 각'자를 써서 각승角僧이라고 불립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책 읽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좌우로 요동치는 소 등 위에서 단숨에 3권의 책을 써내려갔다는 것은 도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바르고 곧은 마음이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