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바느질로 만든 空, 수보리존자
부처님께서 도리천에 올라 어머니에게 석 달 간으 법문을 하고 계실 때, 목련존자는 도리천으로 부처님을 찾아뵙고, 그만 지상으로 내려와 주실 것을 청하였습니다.
7일 뒤 부처님께서는 내려오시는데, 한 동안 부처님을 뵙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은 승속을 떠나 너나 할 것 없이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 수보리존자의 모습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수보리존자 역시 스승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옷을 깁던 바느질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다 다시금 자리에 주저앉으며 문득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서둘러 부처님을 맞이하러 가려고 하다니, 과연 지금 내가 보려고 하는 것이 진짜 여래인가 아니면 허상뿐인 몸인가. 부처님의 형상은 눈, 코, 귀, 혀, 몸, 뜻의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참으로 부처님을 뵙고 공경하려거든 이 오온이 모두 무상함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의 형상도 무상하여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므로 모두 공하며, 내것이라고 고집할 무엇도 없으니, 이것을 부처님께서 무아無我라고 말하시지 않았던가. 이렇듯 일체가 모두 공인데, 무엇 때문에 부처님을 뵈려고 안절부절 못하고, 이렇게 나서려 하다니 나는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이처럼 생각하고는 덤덤하게 다시 하던 바느질을 계속했습니다. 부처님을 직접 보고자 나서는 것은 부처님의 형상에 얽매이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수보리의 생각과 행동을 꿰뚫어 보시고 다른 제자들에게 수보리가 옳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공의 경지에 즐겨 들어가고, 공의 이치를 잘 헤아려 사람들에게 차근 차근 일러주는 이는 수보리가 최고다."
바느질은 말 그대로 옷을 기워 입는 것입니다. 스님들이 하시는 바느질은 부처님 당시 출가 수행자가 지켜야 할 수행법 가운데 두타행頭陀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분소의糞掃衣라 하여 사람들이 헤지고 떨어져 입지 못하게 된 옷을 내다 버리면, 그것을 주워 쓸 만한 부분만 골라 서로 기워서 옷을 만들어 입는 것입니다.
수행이란 화려하고 분에 넘치는 행동으로 일어나는 헛된 마음을 멀리하고, 항상 검소하고 최소한의 것에 만족함으로써 마음에 조금의 욕심과 번뇌도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두타행을 즐겨했을 때 세상의 복잡함을 멀리하고, 항상 평화로운 마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의 이치를 터득하고 즐거이 실천한 수보리존자가 가장 평화로운 제자였다고 합니다.
수행이란 화려하고 분에 넘치는 행동으로 일어나는 헛된 마음을 멀리하고, 항상 검소하고 최소한의 것에 만족함으로써 마음에 조금의 욕심과 번뇌도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두타행을 즐겨했을 때 세상의 복잡함을 멀리하고, 항상 평화로운 마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의 이치를 터득하고 즐거이 실천한 수보리존자가 가장 평화로운 제자였다고 합니다.
"비구들이여, 내 제자 가운데 수보리는 평화롭게 사는 이들 가운데 으뜸이다. 내 제자 가운데 수보리는 다른 이에게 보시를 받아 마땅한 이 가운데 으뜸이다."
수보리존자의 바느질은 그저 한가로운 여유가 아니었습니다. 일상 그대로 묵묵히 수행하며,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충만하였기에 텅 비어 있는 空을 바르게 실천하신 분이 수보리존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