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아, 훔' 금강력사의 힘
사찰 입구의 천왕문天王門은 부처님의 도량에 삿된 무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동서남북으로 지키는 수호신장인 사천왕을 모신 곳입니다. 이와함께 금강문金剛門이 세워지는데, 이 곳 역시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력사 두 분을 모셔놓은 문입니다.
그런데 금강문을 조성하게 되면, 두 금강력사와 함께 문수와 보현동자를 함께 모셔놓게 됩니다. 이는 지혜와 원력을 상징하는 두 보살이 금강력사와 함께 계시면서, 사찰에 들어 갈 때는 굳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고, 속세로 돌아갈 때는 변함없이 보현행을 실천하기를 마치 금강력사와 같이 굳세게 성취하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오른편에 계신 분은 나라연那羅延금강, 왼편에 계신 분은 밀적密迹금강이라고 불립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로 서 있기도 합니다. 나라연금강은 천상의 역사力士로서 그 힘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합니다. 손에 쥔 것은 금강저金剛杵라 불리는 도구로 온갖 삿된 것들을 모두 물리치는 무기입니다.
밀적금강은 부처님의 비밀스런 사적(事跡, 부처님께서 오랫동안 행하신 일들)을 모두 듣겠다는 서원을 세웠으므로 밀적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나라연금강은 자세히 보면 입을 크게 벌려 '아 ~!'라며 마치 함성과 함께 공격을 시작하는 듯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밀적금강은 "훔!'이라는 소리로 기합을 넣어 입을 굳게 다물고 몸에 힘을 준 채 마치 방어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라연금강은 '아금강'이라고 불리고, 밀적금강을 '훔금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