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조리와속리 (早離, 束離) - 무인도에 버려진 형제
<관암사- 대구 동구>
관음본연경(觀音本線經)에 나오는 이야기로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과 세지보살이 전생에 조리 속리(早離, 束離)라는 두형제로 살고 있을 때 계모로부터 무인도에 버림을 받고 주위에 애타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그림이다.
▮ 모든 것을 용서하는 마음
무인도에 버려진 두 형제는 애절한 도움의 외침에도 결국 어느 누구의 응답을 기대 할수 없는 현실을 느끼게 되고.
꺼져가는 생명의 순간, 만일 다음생에 다시 태어나면 꼭 지키리라는 다짐을 하나하나 써 내려 가기 시작한다.
우리처럼 의지할곳 없는. 이들에게 사랑의 몸으로 바로 달려와 안아주고,
우리처럼 굶주리는 이들에게 부자의 몸으로 재물 나누어 주고.
우리처럼 망망 바다에 조난당한 이들에게 수호천사되어 구제하리라.
이렇게 써내려간 32가지 다짐을 마친 두 형제는 그렇게 조용히 눈을 감고.
그 뒤 다시 태어난 조리는 관세음보살이 되고, 동생 속리는 대세지보살이 되어,
고통받는 중생들이 부르면, 그 어떠한 이유 달지 않고, 바로 달려와 구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열일 제처두고 바로 달려 와 주는 것을 , 두형제 이름(조리, 속리)의 첫자를 따서 ‘조속’히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언젠가 나도 모르게 내주위 인연들의 마음에 지어놓은 미움으로 아무도 모르는 무인도에 갇히듯이,
나 또한 주위에서 무관심이란 외로운 섬에 던져질 수 있다는 교훈으로 보이는 벽화다.
이처럼
관심속에서 모든 것을 용서하는 힘 생기듯,
미움으로 일어난 가장 힘든 순간에서도 피워낸 연꽃의 마음을
우리는
‘자비(慈悲)심’ -좋은 정, 미운 정 의 마음-이라 부른다.
‘조리와속리’는 외로운 섬을 통해 격조했던 옛 친구를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