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원효와 해골물
<반룡사- 경북 경산>
사찰벽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원효가 해골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의상과 함께 중국 유학길에 오른 원효는 어느 날 늦은 밤에서야 겨우 노숙 할 곳을 찾아 피곤한 몸을 뉘어 바로 단잠을 이루게 된다.
그날의 긴 여정에 피곤했던지 한방 중 갈증을 느껴 자던 곳 주변을 더듬어 고인 물을 찾아 마시고는 다시 잠이 드는데.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제 밤 그렇게 달게 마신 물이 해골에 고여 있던 물인걸 알고. 너무 놀라 구역질을 하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순간 원효는 마음에 따라 세상만사가 달라진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 국민이면 다 아는 이야기다.
마신 물은 어제도 오늘도 해골에 담겨진 같은 물인데
같은 장소 같은 물을 보고 어제는 극락이고 오늘은 지옥처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자기의 생각 만들고 있기 때문 아닌 가
물 그 자체는 원래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는데, 생각이 깨끗함 더러움을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깨달음을 얻은 원효는 당나라 유학길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린다는. 이야기가 유명한 원효의 ‘해골 물’ 일화다.
▮ 원효의 해골 물은 사실인가 아닌가 ??.
원효는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았다고 교과서를 보고 자라온 대한민국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원효는 해골 물을 마시지 않았다는 말이 한때 회자(膾炙)가 되었던 때가 있었다?.
일본이 국보로 자랑하고 있는 화엄연기라는 두루마리 족자에 나타난 원효의 이야기에서
해골 물 이야기는 없고 다만 무덤에서 잠을 자면서 악몽에 시달리는 상징이 나타나고 있고
<화엄연기-일본>
고승들의 이야기를 다룬 중국에서 전해오는 송고승전(宋高僧傳)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원효는 해골 물을 마시지는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내용인 즉,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원효와 의상은 여행길이 늦어진 어느 날 묵을 집을 찾아 다니다가
어둑한 밤 겨우 잡은 잠자리는, 아늑한 토굴인 줄 알고 잠을 편히 잤는데, 일어나 보니 옆에 해골이 있었다. 라고 결말이 된 이야기가
결국 ‘해골 물을 마셔버렸다 라고 소문이 난 것은 후세에 말이 덧붙였을 것이라 하는 이야기를‘ 곱씹어보니 일리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배우고 듣고 알아온 이야기가 비록 사실과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 목적이 순수할 뿐만 아니라,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니 이야기가 그르다며 시시비비에만 열을 내게 된다면 이야기의 본질을 느낄 수 없음이다.
마셨다, 안 마셨다는 논쟁 보다는 큰 주제는 ‘원효는 공동묘지에서 잠을 잤고,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특별한 사건은 있었다. 이다.
마음하나 열리니 만법이 생기고, 마음하나 닫히니 만법도 사라지는 구나
깨달음이 멀리 당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참나 속에 있었네.
▮ 행복의 마음.
나폴레옹은 유럽을 제패한 황제였지만 내 생애에 행복한 날은 6일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고
헬렌 켈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의 아이콘 이었지만 내 생애 행복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고백을 남겼다.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선다.
‘원효와 해골물’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 唯心造)를 통해 긍정의 힘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원효는 해골에 고인 물을 비유 하며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 회향.
자살'이라는 글자를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되며
영어의 스트레스(stressed)를 반대로 하면 디저트(desserts)란 말이 됩니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 때문에 행복하고 불행한 것이 아니다. 내 앞에 닥친 상황을 내가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행복도 불행도 결정된다 하지요.
그저 삶은 내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라 하는 데,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 이렇게 만난 것만으로도 큰 사건인데
그래서 무조건 행복해야한다 입니다.
갑자기 목이 말라 오네요.
▮ 모아보는 원효와 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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