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부모은중경 8편
멀리 가는 자식을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원행억년은)
< 죽어서 헤어짐도 슬프고 괴롭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더욱더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나서 먼 길을 떠나가면, 어머니의 마음 또한 타향에 나가있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자식을 쫓아가고, 흐르는 눈물줄기 천 줄기 만 줄기네. 원숭이 달을 보며 새끼 생각 울부짖듯, 자식걱정 하는 마음 애간장 다 끊기네. >
자식이 품에서 떠나 독립하는 순간, 부모님의 마음은 맑은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멍한 심정이 되고 맙니다. 곧 마음을 추스르더라도 항상 생각은 자식 옆에 머물게 됩니다. 부모의 자식 걱정하는 마음은 마치 어미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에 대한 애정으로 비유되곤 합니다. 아마 새끼를 안거나 업어서 키우는 유일한 동물이 사람과 원숭이 이기 때문입니다.
옛날 숲 속의 모든 짐승에게 자식이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짐승을 선발하는 대회가 있었습니다. 한 원숭이가 새끼를 데리고 나오자, 다른 동물들이 모두 깔깔거리며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 원숭이는 납작원숭이였는데, 누가 보더라도 새끼원숭이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주변을 향해 어미원숭이는 소리쳤습니다.
"아무도 내 자식에게 상을 주지 않아도, 최소한 내 눈에는 내 자식이 가장 사랑스럽고 잘 생겼으며 가장 아름답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원숭이가 자식을 애지중지 기른다는 것은 옛부터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숭이는 온순한 동물은 아닙니다. 하물며 개코원숭이라는 녀석은 난폭하기로도 유명합니다. 떼를 지어 집단으로 몰려다나며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앗아간 사건도 종종 보도되었습니다. 그런 개코원숭이도 새끼원숭이가 죽으면 일주일 이상 제 품에 안고 다닙니다. 달을 보며 새끼 생각에 울부짖는 모습, 자식에 대한 모성애가 사람 못지 않다는 것입니다.
설령 받기만 하는 사랑이라도 부모님의 큰 은혜을 알고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알아가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멀리서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