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벽화이야기 - 부모은중경 7편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세탁부정은)
< 생각건대 그 옛날 고우시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몸매는 꽃조차 시샘했네. 두 눈썹은 푸른 버들 가른 듯이 예뻤었고, 두 볼의 붉은 빛은 연꽃을 닮았었네.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사라지고, 더러운 것 씻느라고 맑은 얼굴 상하셨네. 한결같이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더니, 어머니의 얼굴에는 잔주름만 늘어났네. >
사람들은 이성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단지 거울 앞에서 치장하는 것이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이 아닙니다. 우리는 도덕적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몸가짐 또한 단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외모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구겨진 옷을 입거나 헝클어진 머리로 사람들의 놀림을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어머니의 화장대에서 젊은 시절 가꿀 때 쓰시던 손거울과 화장품들이 수북한 먼지에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옷장에는 이제 맞지 않는 옷가지들이 여전히 걸려 있습니다. 자식 뒷바라지에 어머니의 몸단장은 잊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젊음이 영원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꾸밀 생각조차 안하시고 계셨습니다. 꽃들도 시샘하던 고운 얼굴과 몸매는 사라지고, 자식으로 인해 시들고 늘어난 몸매는 애달픔으로 채워만 가셨습니다.
어느 순간 어머님의 늘어난 주름살과 거칠어진 손을 잡아 볼 때면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지만, 예전에 우리는 왜 미처 알지 못했을까요. 오로지 내가 갖고 싶은 것만 사달라고 조르며, 하고 싶은 것에만 떼를 쓰던 모습이 후회될 따름입니다.
세월을 거슬러 다시 예전의 외모를 찾을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슴엔 지금 모습 그대로인 어머님의 모습도 충분히 아름답지 않은가요. 자식 사랑으로 만들어진 잔주름과 거친 손 등을 이제라도 두 손 받쳐 잡아보십시오. 거룩한 사랑의 희생을 따스한 손길로써 어루만지며 부모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